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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상하면 - 관광지보다 삶에 가까운 슬로 여행의 진심

화려한 명소나 북적이는 카페 거리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풍경 그 자체를 마주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전북 고창군 상하면이 제격이다. 이곳은 지도에서도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어느 계절이든 차분하게 방문자를 맞이하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SNS나 유튜브에도 거의 소개되지 않은 이 마을은, 자연과 사람, 시간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때로는 쉼표처럼 필요한 이들에게 상하면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 같은 공간이다.교통편 – 작지만 꽤 단단한 접근성서울 기준에서 출발한다면 KTX 익산역까지 먼저 도착해야 한다. 익산역에서 고창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그 후 고창터미널에서 상하면 방향 농어촌버스를 타면 약 40분 안에 도..

국내 여행 2025.07.21

숨은 보석,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 - 시간이 멈춘 곳에서의 하루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나 강릉 같은 유명 관광지를 찾을 때, 진짜 휴식이 필요한 이들은 북적임을 피한 채 조용한 여행지를 원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청산도’가 그 곳이다. 푸른 바다와 푸른 산이 어우러져 '푸른 산 맑은 물' 이라는 뜻의 청산여수(靑山麗水)라는 예쁜 별명도 가졌다는 청산도!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이 조용한 섬은 여전히 자연 그대로의 시간을 품고 있고, 관광지로서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이 적은 편이지만 2007년에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선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심의 시간과는 다른, 한 박자 느린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여행지 '청산도'로 지금 바로 떠나보자. 청산도를 선택한 이유 – 왜..

국내 여행 2025.07.20

경북 청송군 '달기약수계곡과 용추계곡'-숨겨진 계곡 속 시간여행

경북 청송은 주왕산 국립공원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곽에 자리한 ‘달기약수계곡’과 ‘용추계곡’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장소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약수가 솟아나는 기이한 자연환경 속에서 치유와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특히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작은 약수터, 그리고 주변 민박과 식당들은 군더더기 없이 소박하고 정감 있다. 일상을 떠나고 싶지만 너무 멀리 가긴 부담스러울 때, 이 조용한 계곡은 생각보다 큰 위안을 준다. 달기약수계곡과 용추계곡 - 주요 특징달기약수: 전국 3대 약수 중 하나. 철분이 풍부하고 톡 쏘는 맛이 나는 천연 탄산수. 위장에 좋다는 민간요법으로 오래 전부터 현지인들이 애용.용추계곡: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계곡. 웅장한 바위와 폭포..

국내 여행 2025.07.14

숨은 치유 여행지,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의 느린 하루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은 조용한 숲 한가운데서 마음을 씻어낼 수 있다면, 그건 진정한 ‘힐링여행’ 아닐까. 전라남도 장흥군에 위치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의 하루는 느림 그 자체다. 도시의 소음과 피로에서 벗어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루를 살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이곳은 단순한 산림욕장이 아닌, 치유를 테마로 설계된 공공형 힐링 단지로, 편백나무 향 가득한 숲길과 숙박 가능한 숲속 캐빈, 그리고 자연과 하나 되는 듯한 찜질방까지 갖추고 있다. 숨은 보석 같은 이곳을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본다. 1.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란?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에 위치한 이 숲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편백나무 군락지로, 전체 면적이 36ha(약 ..

국내 여행 2025.07.13

강원도 고성 화진포 해변, 여유와 자연이 흐르는 비밀의 바다

강원도 고성은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이나 속초와 같은 유명한 관광지를 떠올리지만, 이곳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가 있다. 바로 화진포 해변이다. 화진포 해변은 고성의 대표적인 조용한 해변으로, 여름에도 북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바다의 푸르름과 고요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이상적인 장소다. 서울에서 차로 약 3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성행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1. 강원도 고성 화진포 가는 길 & 소요시간대중교통 이용 시서울에서 고성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며, 고성 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화진포 해변까지 이동할 수 ..

국내 여행 2025.07.10

숨은 바다의 끝자락, 양양 남애항에서 느릿한 하루를

강원도 양양은 최근 서핑 명소와 감성 카페로 뜨겁지만, 그 틈새에는 소박하고 조용한 남애항이 있다. 지도상에서도 작게 찍힌 이 어촌 마을은 어쩐지 구석진 곳에서 여행자에게 고요한 안식을 전한다. 서울–양양 시외버스로 약 2시간 30분, 자가용이라면 서울춘천고속도로 → 동홍천 IC → 44번 국도 → 오색을 거쳐 남애항 방면으로 내려와 약 3시간가량 소요된다.1. 양양 남애항 가는 길 & 소요시간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양양행 시외버스 탑승(약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소요)하여 양양에 도착 후, 택시나 지역버스를 이용해 남애항으로 이동.(택시 이용 시 약 10~15분 정도 소요)자가운전 이용 시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 IC → 44번 국도로 오색까지 진입 → 남설악탐방지..

국내 여행 2025.07.09

강원도 정선 고성리 선돌 마을 – 관광지화되지 않은 풍경 속 한숨처럼 걷다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외면받는 풍경들이 있다.강원도 정선 고성리에 자리한 선돌 마을은 그런 장소다. ‘선돌’이라는 커다란 바위가 마을을 지키듯 서 있는 이곳은, 지도에는 작게 표시되고, 검색에는 거의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정선의 본모습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마을은, 오히려 관광지가 아닌 것이 장점이다. 나지막한 산길과 오래된 담벼락, 마을 개 짖는 소리, 그리고 낙엽이 깔린 흙길이 지금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여긴 제법 훌륭한 목적지다. 강원도 정선 고성리 선돌 마을 개요 및 위치고성리 선돌 마을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고성리에 위치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징은 마을 뒤편에 자리한 ‘선돌’이라는 수직 암석인데, 이름처럼 바위 하나가 혼자 ‘서 있다’. 높이..

국내 여행 2025.07.09

제주 서쪽 끝, 무수천 마을 – 관광객이 놓치는 조용한 오지의 정서

제주도는 이미 수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여행지이지만, 그 안에서도 조용하고 낯선 마을을 마주할 때 진짜 제주를 만났다는 기분이 든다. 무수천 마을은 제주 서쪽 끝, 송악산에서도 더 내려가야 만날 수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비가 오는 날 이 마을을 걸으면, 흔한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서정이 젖어 든다. 오늘은 바로 그 ‘비 오는 무수천’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제주 무수천 마을 - 위치 및 개요정식 명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수천로 인근행정 구역: 대정읍 동일리 또는 인근 구억리 일부 포함위치 특징: 제주 서쪽 해안도로의 끝 지점, 송악산 남서쪽 끝자락명소와 거리: 송악산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약 7~10분 소요무수천 마을은 지도에도 정확한 마을 이름으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

국내 여행 2025.07.08

해남 미황사 뒷길 – 달마고도 속, 나만의 사색길

미황사에서 도솔암까지, 숲과 바다를 잇는 고요한 하루미황사, 절입구보다 마음의 시작해남 땅끝, 달마산 자락에 안긴 천년고찰 미황사.붉은 단청과 고즈넉한 대웅전(보물 제947호)이 반기지만,나는 절 중심보다 뒷길이 궁금했다 해남 미황사 달마고도 1코스, 흙길에서 만나는 자연의 맥박미황사 좌측으로 난 뒷길 입구엔 작은 안내판이 있다.“달마고도 1코스(미황사→큰바람재, 약 2.7km, 50분)”이라 적혀 있다 흙·돌·편백숲길이 번갈아 나오는데,돌이 널린 너덜구간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앉는 느낌이다.📌 꿀팁:신발은 가볍되 접지 좋은 등산화나 운동화 추천. 돌길·흙길 교대로 나타나 발목 보호 필수.벌레퇴치제 필수—숲과 수분 많아 여름엔 모기·진드기 조심. 해남 미황사 너덜지대 지나 도솔암, 절벽에 깃든 고요1..

국내 여행 2025.07.08

고창 선운사, '뒤를 걷는 사람'만 알게 되는 이야기

도솔암부터 금선암까지, 작은 암자들과 마주한 시간선운사 정문 너머, 조용한 길 하나무더운 여름 선운사엔 사람이 없었다. 화려함보다는 고요함이 필요했던 나는 그때 우연히, 절 본당을 지나 좌측으로 난 오솔길 하나를 발견했다.드문드문 사람들은 대부분 오른쪽 벚꽃길 쪽으로 가고 있는데, 여긴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혹시 이 길, 잘못 든 건 아닐까?”그렇게 시작된 암자 탐방은, 예상보다 훨씬 조용하고 깊었다. 선운사 도솔암 – 고창 평야가 펼쳐진 첫 암자처음 만난 건 도솔암.나무 계단을 지나 오르다 보면 바람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짧은 거리지만 흙길에서 느껴지는 숲의 온도가 달랐다.암자 앞에 서자, 탁 트인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선운사 본당에서 들리던 소음은 여기까지 닿지 않는다.바람에 흔들리..

국내 여행 2025.07.07